FIELD NOTES

AUTOMATION EXPERIMENTS

백업과 복구 — 해본 적 없는 백업은 백업이 아니다

3-2-1 원칙과 검증 항목, 그리고 분기 30분 복구 훈련에서 예상 20분이 2시간이 된 이유.

11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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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은 있는데 복구는 안 해봤다

"백업 되고 있나요?" — "네, 매일 돌아갑니다." "마지막으로 복구해본 게 언제죠?" — "..."

이 대화가 백업 자동화의 실상을 요약합니다. 백업 스크립트는 대부분의 조직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백업으로 실제 복구가 되는지 확인해본 조직은 훨씬 적습니다.

자동화 실험 중 가장 지루하고 가장 값이 큰 영역입니다.

백업이 실패하는 방식

조용히 멈춥니다. 앞선 관측 글의 주제 그대로입니다. 스케줄러가 꺼졌거나, 자격 증명이 만료됐거나, 디스크가 찼습니다. 오류는 어딘가에 기록되지만 아무도 안 봅니다.

빈 파일을 백업합니다. 원본 경로가 바뀌었는데 스크립트는 그대로입니다. 매일 0바이트 파일이 성실하게 쌓입니다.

같은 곳에만 둡니다. 원본과 백업이 같은 서버, 같은 디스크에 있으면 그건 백업이 아니라 복사본입니다.

복구 절차를 아무도 모릅니다. 파일은 있는데 어떻게 되돌리는지 문서가 없습니다.

너무 오래 보관하거나 너무 짧게 보관합니다. 3년치를 다 들고 있어 비용이 나가거나, 3일치만 있어 2주 전 실수를 못 되돌립니다.

3-2-1 원칙

오래된 원칙이지만 여전히 유효합니다.

3개의 복사본 — 원본 포함 2가지 다른 매체 — 로컬 디스크 + 클라우드 1개는 다른 장소에 — 물리적으로 분리된 곳

소규모 조직에서는 이렇게 구현됩니다. 원본(작업 PC 또는 서버) + 로컬 NAS/외장 +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하나만 쓰는 것도 위험합니다. 계정이 잠기거나 실수로 지운 파일이 동기화로 전파되면 끝입니다. 동기화는 백업이 아닙니다.

자동화할 것과 하지 말 것

자동화할 것

  • 정기 백업 실행
  • 백업 성공 여부 검증
  • 크기·건수 이상 감지
  • 보관 기간 지난 백업 정리(아카이브로 이동)
  • 정기 복구 테스트

자동화하지 말 것

  • 영구 삭제. 앞선 파일 정리 글과 같은 원칙입니다. 아카이브는 되지만 삭제는 사람이.

검증이 백업의 절반이다

백업 자동화에서 실제로 중요한 건 실행이 아니라 검증입니다.

최소 검증 항목

  • 백업 파일이 생성되었는가
  • 크기가 0이 아니고 평소 범위 안인가
  • 예상 파일 수/레코드 수와 맞는가
  • 압축 파일이 열리는가
  • 데이터베이스 덤프라면 복원 명령이 통과하는가

세 번째까지는 쉽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진짜 검증입니다. 열리지 않는 압축 파일을 3개월간 성실하게 만들어온 사례가 실제로 흔합니다.

복구 훈련을 일정에 넣는다

이 실험의 핵심 결론입니다. 복구해본 적 없는 백업은 백업이 아닙니다.

분기에 한 번, 30분이면 됩니다.

  1. 임의의 날짜 백업을 하나 고릅니다
  2. 격리된 곳에 복구합니다 (운영 환경 아님)
  3. 데이터가 온전한지 확인합니다
  4. 걸린 시간을 기록합니다
  5. 막힌 부분을 절차 문서에 반영합니다

4번이 특히 중요합니다. 복구에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면 사고 시 판단을 못 합니다. 30분이면 기다리고, 8시간이면 다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보관 정책을 명시적으로 정한다

기본형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표가 넓으면 좌우로 스크롤하여 확인하세요.

주기보관
일간최근 14일
주간최근 8주
월간최근 12개월
연간필요 시

여기에 법적 보관 의무가 있는 데이터는 별도로 관리합니다. 계약, 세무, 인사 기록.

정책이 없으면 두 방향으로 다 실패합니다. 무한히 쌓아 비용이 나거나, 필요할 때 없거나.

복구 절차 문서

백업 자동화의 마지막 산출물은 스크립트가 아니라 문서입니다.

  • 무엇이 어디에 백업되는가
  • 접근에 필요한 계정과 권한 (자격 증명 자체가 아니라 위치)
  • 복구 절차 단계별
  • 예상 소요 시간
  • 담당자와 대체자

이 문서는 백업된 시스템 밖에 있어야 합니다. 서버가 죽었는데 복구 절차가 그 서버에 있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합니다.

실험 결과 요약

  • 검증을 넣기 전 3개월간 만들어진 백업 중 일부가 복원 불가였습니다
  • 미실행 감지를 추가하자 스케줄러 중단을 당일에 발견하게 됐습니다
  • 첫 복구 훈련에서 예상 20분이 2시간 걸렸고, 절차 문서를 고친 뒤 40분이 됐습니다
  • 보관 정책을 정하자 스토리지 비용이 절반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정리

  • 백업 스크립트는 있고 복구 확인은 없는 것이 일반적 상태입니다.
  • 3-2-1: 3개 복사본, 2가지 매체, 1개는 다른 장소. 동기화는 백업이 아닙니다.
  • 검증이 절반입니다. 압축 파일이 열리는지, 복원 명령이 통과하는지까지 확인하세요.
  • 분기 1회 복구 훈련을 일정에 넣고, 걸린 시간을 기록하세요.
  • 보관 정책을 명시하고, 영구 삭제는 자동화하지 마세요.
  • 복구 절차 문서는 백업 대상 시스템 밖에 두세요.
리도 프로필

리도 인사이트

기술을 현장 언어로 다시 풀어 쓰는 사람

3D 설계, 광통신 인프라 장비 개발, 글로벌 현장 교육을 19년 넘게 다뤄왔고, 요즘은 AI 자동화, 꿈꾸는 카메라, 실무 채널 운영을 연결해 복잡한 일을 더 쉽게 만드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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