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S

FIELD DATA AUTOMATION

월간 리포트를 두 번 만들지 않기

데이터는 다 모였는데 월말이면 여전히 사람이 리포트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작업을 없앤 과정과 여덟 달의 정리입니다.

12 min
현장 데이터가 사무실까지 오게 만들기 콘셉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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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남은 이틀

월말이면 이틀이 사라졌습니다. 리포트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데이터는 전부 시스템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포트는 빈 문서에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담당자에게 왜 시스템 화면을 안 쓰냐고 물었습니다.

"화면은 지금 상태만 보여주는데, 리포트는 한 달을 설명해야 하니까요."

맞는 말이었습니다. 화면과 리포트는 다른 물건입니다.

여섯 달치를 펼쳐놓고 색을 칠했다

지난 여섯 달치 리포트를 인쇄해서 어느 부분이 매번 같고 어느 부분이 매번 다른지 표시했습니다.

표가 넓으면 좌우로 스크롤하여 확인하세요.

구분내용분량출처
매번 같음현장별 진행 건수, 측정 통계, 이상 조치 현황, 미결 목록70%데이터에서 나옴
매번 다름이번 달 해석, 다음 달 계획, 판단 코멘트30%사람이 써야 함

70%를 사람이 매달 다시 만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손으로 옮기다 보니 숫자가 틀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두 층으로 나눴다

데이터

8개월치

자동 생성 영역

표 · 통계 · 목록 70%

서술 영역

해석 · 계획 30%

리포트 확정

자동으로 채워진 표 위에 사람이 해석만 얹는다

자동 영역은 데이터에서 그대로 나오고, 서술 영역은 빈칸으로 남습니다. 월말에 사람이 하는 일은 채워진 표를 보고 코멘트를 쓰는 것뿐입니다.

리포트 작성

월말 소요 시간

이틀반나절

숫자에 출처를 붙였다

자동 생성에서 가장 위험한 건 기준이 조용히 바뀌는 것입니다.

지난달과 이번달의 집계 기준이 다르면 추세가 거짓말이 됩니다. 그런데 기준은 생각보다 자주 바뀝니다. 현장이 추가되고, 항목이 통합되고, 판정 규격이 개정됩니다.

그래서 리포트 하단에 이걸 항상 인쇄합니다.

집계 기준일   2026-06-01 ~ 2026-06-30
대상 현장     42개소 (기간 중 신규 3개소 포함)
판정 규격     규격 A rev.3 (2026-04-01 적용)
생성 시각     2026-07-01 09:14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 왜 이래요?"라는 질문이 왔을 때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만든 숫자일수록 출처를 크게 적어야 합니다. 사람이 만든 숫자는 만든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지만, 자동 생성된 숫자는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쓸 수 있었지만 쓰지 않은 것

코멘트를 AI로 쓰게 해볼까 고민했습니다. 데이터가 있으니 요약은 잘 나옵니다. 시험해보니 읽을 만했습니다.

안 하기로 했습니다.

그 코멘트는 다음 달 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근거를 쓴 사람이 없으면 아무도 그 판단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판단은 아무도 실행하지 않습니다.

요약은 도구가 할 수 있어도, 판단에는 이름이 붙어야 합니다.

여덟 달을 정리하면

처음과 지금

지연 시간

19시간2시간

조작 횟수

14회5회

되돌아오는 비율

31%6%

월간 리포트

이틀반나절

그런데 실제로 가장 크게 바뀐 건 이 숫자들이 아니었습니다.

회의에서 "그 값 지금 얼마예요?"라는 질문이 사라졌습니다.

전에는 회의 시간의 절반이 사실 확인이었습니다. 누가 언제 뭘 쟀는지 서로 맞춰보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결정할 것은 다음 주로 넘어갔습니다.

이제는 답이 화면에 있습니다. 회의가 확인이 아니라 판단에서 시작합니다.

같은 한 시간인데 결정되는 것의 양이 달라졌습니다.

여덟 편을 관통한 것

돌아보면 이 프로젝트에서 반복된 판단은 하나였습니다.

없앨 수 있는 사람의 손과, 남겨야 하는 사람의 판단을 구분하는 것.

파일명은 없앴고 최종본 선택은 남겼습니다. 진행률 집계는 없앴고 이상 판정은 남겼습니다. 리포트의 표는 없앴고 코멘트는 남겼습니다.

자동화의 성과는 줄어든 시간보다 없어진 질문으로 확인하는 게 정확했습니다.

리도 프로필

리도 인사이트

기술을 현장 언어로 다시 풀어 쓰는 사람

3D 설계, 광통신 인프라 장비 개발, 글로벌 현장 교육을 19년 넘게 다뤄왔고, 요즘은 AI 자동화, 꿈꾸는 카메라, 실무 채널 운영을 연결해 복잡한 일을 더 쉽게 만드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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